씨그널정보통신, 7개월 새 200억 CB 발행…대기물량, 유통주식 수 '육박'

입력 2015-03-11 10:43:49 | 수정 2015-03-11 10:43:49
잇단 엔터기업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씨그널정보통신에 대규모 대기물량이 쌓였다.

지난해 8월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8차례에 걸쳐 발행하면서 전환 대기 물량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주식 수만큼 많아졌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유통주식 수는 두 배가량 늘어난다.

특히 CB 발행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는 최대주주 지분보다 많은 CB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개월 새 200억 규모 CB 3207만여주 발행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씨그널정보통신은 지난 8월 이후 8차례에 걸쳐 CB를 발했다. 총 209억원 규모다.

이 기간 발행된 CB 물량은 총 3207만여주다. CB는 일반적으로 1년 정도의 보호예수 기간 후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씨그널정보통신의 유통주식 수는 현재 3629만주(2014년 9월 말 기준)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2013년말부터 따지면 4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2013년 말 이 회사의 유통 주식 수는 1567만여주였다.

씨그널정보통신은 209억원 규모의 CB발행 과정에서 58억원가량의 납입금액을 주식으로 대신 받았다. 주식대납이다. CB 인수대금을 현금이 아닌 매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 주식으로 받은 것.

특히 송승헌 씨 소속사인 더좋은이엔티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했을 때는 오히려 현금을 지급했다.

지난달 23일 씨그널정보통신은 송승헌 씨의 아버지(송세주 씨), 형(송경복 씨)과 소속사인 더좋은이엔티 대표이사인 하윤재 씨 등에게 8억원 전환사채(7회차 총 1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이때 현금 대신 더좋은이엔티 주식 7만주를 받았다. 더불어 현금 20억원을 더좋은이엔티 측에 지급했다.

주식 대납으로 발행한 CB의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모두 0%다. 채권자가 CB로 보유하고 있어도 아무런 수익이 나지 않는 셈이다. 이 때문에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현금 납입으로 조달한 CB의 표면과 만기 이자율 역시 최대 2.0%, 5.0% 수준이다.

해당 CB는 보호예수 기간 후에는 언제든 시장에 대량 매물로 나올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가 유상증자 대신 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투자자의 '이익회수'(엑시트)를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해주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리엔탈인베스트, 숨겨진 '최대주주'?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씨그널정보통신의 최대주주는 코너스톤글로벌인베스트먼트로 '의결권 있는 주식'(보통주) 660만4147주(지분율 18.17%)를 보유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른 보통주 기준 최대주주다.

문제는 전환사채(CB)를 포함할 경우다. 오리엔탈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1일 공시를 통해 전환사채(CB) 1395만2286주(주식 등 포함, 27.74%)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주식으로 전환 시 현재 최대주주인 코너스톤글로벌의 주식 수보다 배 이상 많아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씨그널정보통신의 CB를 두 차례(2, 3회차)에 걸쳐서 샀다. 각각 724만6376주(주당 552원), 583만6575주(주당 514원)를 40억원, 30억원에 인수했다.

두 차례의 CB 인수 금액 70억원은 부채를 포함한 오리엔탈인베스트먼트의 자산총액까지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현재 자본금은 1억원, 자산총액은 약 14억원(부채 약 9억원).

오리엔탈인베스트먼트는 대규모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물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씨그널정보통신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CB를 사들이면서 보통주는 모두 팔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오리엔탈인베스트먼트는 CB 1395만여주는 그대로 둔 채 보통주 162만주(4.46%)를 장외에서 주당 1000원에 아이엔에셋 외2인에게 팔아치웠다. 매매 차익은 약 7억7000만원.

현재 오리엔탈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CB는 전날 종가(1695원)로 환산하면 약 236억원 규모다.

씨그널정보통신이 지난 7개월 동안 대규모 CB를 발행하는 새 주가는 무려 4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10월 461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3일 1935원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코너스톤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CB의 전환가액은 633원(1회차), 오리엔탈인베스트가 가지고 있는 CB의 전환가액은 552원(2회차), 514원(3회차)이다. 코너스톤글로벌의 대표는 장철진 현 씨그널정보통신 각자 대표다. 오리엔탈인베스트의 대표는 황인선 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주요주주 등을 기재할 때는 모두 '보통주'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대규모 CB를 가지고 있어도 공시를 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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