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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M인베스트먼트, 예능제작사 '코엔그룹' 인수 무산

입력 2015-03-09 11:23:33 | 수정 2015-03-09 16:39:30
SKM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한 국내 1위 예능제작사 코엔그룹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KM인베스트먼트가 인수 계약이 아닌 MOU(양해각서) 수준의 내용을 실제 인수 계약을 맺은 것처럼 보도자료를 만들어 유포한 정황도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안인배 코엔그룹 대표이사는 9일 [한경닷컴]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인수합병과 관련한 내용을 구두로 합의해 MOU 형태로 문서를 교환한 적은 있지만, 실제 인수 계약을 맺지는 않았다"면서 "지난달 중순까지 실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A와 관련한 사항은 무효로 합의했던 만큼 코엔과 SKM인베스트먼트와의 인수 계약은 앞으로도 추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K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같은달 4일 코엔그룹과 500억원 이상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M인베스트먼트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2000억원의 펀드자금을 가지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핵심사업이자 한류 열풍 수혜의 중심이 될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평정할 초대형 종합엔터테인먼트사를 출범하고, 그 첫번째 투자대상으로 국내 1위 예능제작사인 코엔미디어를 결정했다고 홍보했다.

안인배 대표이사는 "SKM인베스트먼트와 실제 인수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면서 "SKM인베스트먼트가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창업투자사 SKM인베스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인 SKM인베스트먼트를 같은 해 10월에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였던 이주노씨가 부사장으로 있고, 팬텀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한 김정수씨를 비롯한 연예계 전문가들이 만든 사모펀드 운용사'라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SKM인베스트먼트는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SKM인베스트먼트가 펀드 자금으로 코엔그룹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면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코엔과의 인수 계약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2000억원의 자금을 모아 엔터테인먼트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힌 SKM인베스트먼트의 공약도 허언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 김정수 SKM인베스트먼의 부회장이 어음위조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지난 5일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정수씨는 4억원 상당의 어음을 위조해 합의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유가증권위조 및 위조유가증권 행사)로 최근 구속됐다. 2013년 11월말 서울 금천구 대형식당 운영자인 A씨(54)의 신분증과 인감도장 등을 이용, A씨의 명의로 약속어음을 발행한 혐의다.

게다가 김 부회장은 지난달 5일 코스닥 상장사인 씨그널정보통신의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상장사는 올 들어서 잇단 엔터기업 인수·합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씨그널정보통신은 그러나 김 부회장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지기 전날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에서 중도 퇴임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씨그널정보통신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일련의 내용들을 미처 다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적합한 인물을 물색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피해자 동의를 받아 어음을 마련했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최성남·이민하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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