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원유 DLS…국제 유가 반등 모험해도 될까

입력 2015-02-27 14:51:23 | 수정 2015-02-27 14: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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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곤두박질쳤던 국제 유가가 올 들어 반등 기미를 보이자 원유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유가가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을 재개하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3500억원 가량이었던 원유 DLS 규모는 지난해 4분기 670억원까지 축소됐다가 올 들어 전날까지 1740억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발행 건수도 지난해 12월 18종에서 올해 1월 55종, 2월 37종으로 늘었다.

실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들어 앞다퉈 원유 DLS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스텝다운 구조의 DLS를 선보였다. 최대 연 4.52%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3개월마다 평가해 기준가의 85% 이상일 경우 상환되는 구조다.

SK증권도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Brent)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조기상환형 원금비보장 DLS를 선보였다. 두 기초자산이 3개월 조기상환평가일마다 최초기준가격의 90% 이상이면 연 8.6%의 수익을 지급한다.

증권사들이 원유 DLS 판매에 다시 나서는 것은 국제 유가 하락이 더 이상 급속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정적으로 보더라도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 아래 이제 '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번진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100달러 대였던 국제 유가는 지난 10월 90달러를 하회한 뒤 4개월 넘게 급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45달러 대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다.

김연태 삼성증권 FICC 상품팀 차장은 "최근 증권사마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원유 DLS의 원금손실(녹인) 레벨을 선정하는 수준이 배럴당 50~60달러 정도인데 유가가 이 정도 수준에서는 저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녹인에 대한 우려는 접어도 되는 단계가 들어섰다는 게 김 차장의 설명.

그는 "녹인을 낮게 선정하는 DLS는 몇십억원 어치 자금이 금새 몰리는 등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문의는 물론 지점을 통한 개인투자자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그러나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수천억원 어치 규모의 원유 D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한만큼 너무 낙관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줄지 않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석유 제품 수요도 제한적이어서 국제 유가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원유 DLS는 만기 때까지 원유 가격이 판매 시점과 비교해 40~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그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국제 유가 하락으로 현대증권 등 일부에서는 이미 원유 DLS로 인한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가 지난 12일었던 '현대able DLS 164호'는 원금의 47.32%가 손실로 결정됐다. 이 DLS의 발행액은 3억9000만원 가량이다.

이지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국제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48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며 "연평균으로 봐도 52달러 선에 머무는 등 상당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유가 하락에 의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수는 있다"며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국, 유럽의 경기 부진을 고려한다면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긴 어렵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브렌트유보다는 WTI의 상대적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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