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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비스테온공조, '빅 배스' 우려…상반기 부진 전망

입력 2015-02-27 14:02:01 | 수정 2015-02-27 14:02:01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데다 단기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27일 "한라비스테온공조의 4분기 영업이익은 94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1120억원을 밑돌았다"며 "차기 신규 프로젝트와 신기술 투자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합병 과정의 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성 부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최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은 한앤컴퍼니 및 한국타이어와 지분 69.99% 매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까지 매매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적인 기업 매각 과정을 보면 대주주 변경 이후에는 '빅 배스(big bath)'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고 우려했다.

빅 배스는 기업이 과거의 부실요소를 특정 회계시점에 모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과오는 과거 경영진에게 돌리고, 앞으로의 실적향상 등 긍정적 요인은 새 경영진의 공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경영진 변경 과정에서 나오곤 한다.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됐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란 분석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독일의 말레는 미국 델파이의 공조 부문을 7억27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며 "델파이의 공조 부문은 한라비스테온공조 역시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발표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M&A를 통한 고속성장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공조시장 4위 사업자인 말레(점유율 7.8%)는 5위인 델파이 공조 부문(7.2%)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2위로 도약하게 됐다. 1위 사업자는 덴소(24%)고, 한라비스테온공조(13.1%)는 3위 사업자가 됐다. 이에 따라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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