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5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 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글로벌 경기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2014년에는 미국과 더불어 유럽이 가세하며 글로벌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금번에 경기 회복이 2005년부터 나타났던 BRIC’s로 대표되는 이머징 중심의 ‘양적성장’이 아닌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질적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질적 성장이 나타날 때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이 핵심적인 요인이었다. 이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기술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폰은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중국에 화웨이와 같은 신생 기업이 아이폰과 대등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점유율을 높이면서 스마트 폰은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폰 이후의 기술 혁신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에너지 혁신이다. 대표적인 것인 미국의 셰일 가스이다. 셰일가스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에너지 소비 구조를 바꾸고 있다. 2005년 미국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3%, 22.5%였다. 그러나 2012년 기준 석유는 36.5%, 천연가스는 27.3% 비중을 기록했다. 실제로 천연가스가 석유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산업은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각 국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에너지 산업에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에너지 자급률 상승, 에너지 효율 상승, 에너지 다변화가 그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에너지 효율과 다변화 정책이다. 에너지 효율과 다변화의 핵심에는 기술력이 필요하고, 이러한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2차 전지와 태양광 산업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에 하나는 중대형 2차 전지이다. 내비간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주요 11개 자동차용 2차 전지 업체에서 LG화학이 1위, 삼성SDI가 5위, SK콘티넨달 이모션이 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다. 

한편, 태양광 시장은 미국, EU 등 각 국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양광의 쌀이라고 불리는 폴리실리콘에 주목한다. 현재 폴리실리콘의 1st-tier기업은 OCI, Hemlock(미국), Wakcer(독일), GCL(중국)이다. 이들 기업이 전세계 30만톤/년 캐파에서 20만톤/년 차지해서 70% 가까이 점유하고, 유효캐파 25만톤/년 기준으로 본다면 80%까지 점유하고 있다. 

2014년 주식 시장의 핵심은 기술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특히 각 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있는 기술력 있는 기업에 주목한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2차 전지 산업의 확대와 에너지 다변화 정책에 따른 태양광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의 가치를 한 단계 레벨업 시켜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더불어 에너지 기술 향상 및 다변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와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은 글로벌 경기의 장기 호황을 다시 한 번 가능케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의 선순환 고리로 들어선 상황에서, 한국의 1등 기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