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 김영호의 저성장 저금리시대의 현명한 투자전략

지난 20여년 동안 거시경제에 대한 분석과 판단을 기초로 금융시장을 전망해왔다. 지나치게 독특한 시각보다는 다양한 시각을, 개인의 직관보다는 주어진 변수에 대한 논리적 해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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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리스크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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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10월말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성명서를 놓고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내년 1월로 앞당겨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적완화의 축소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미국경기 회복에 대해 연준의 확신이 커져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하는 동시에 비전통적 금융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당장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의 배경을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만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다른 하나는 양적완화가 금융시장에 버블만 형성하고 실물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무용론 때문일 것이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밝힌 것처럼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고 노동시장은 아직 실질적인 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로금리와 세 차례 양적완화 정책이 금융위기 극복 효과는 있었지만 실물경제의 지속적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라면 경기회복 효과가 유동성 축소 효과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다. 만약 무용론에 따른 축소라면 당장 금융시장의 실망감은 클 것이다. 경기회복 속도나 실물경제 여건에 비해 미국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로금리가 2016년 초까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신흥시장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양적완화 축소로 미약한 경기회복, 미국금리의 상승, 달러화 강세가 발생하면 신흥시장에서 자금유출 압박이 커질 것이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외채구조의 취약성을 감안할 때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공, 터어키는 내년 초 외환위기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제반 경제여건이 이들 국가보다 양호하다. 그러나 정도는 덜 하겠지만 신흥시장으로부터 자금유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를 단순히 이미 알려진 악재의 노출로 폄하하기보다 글로벌 자금이동의 변화가 재연될 수 있다는 위험요인으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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