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투자자문 CIO, 부사장 김학주의 돈의 본능과 괴로운 아시아

그 동안 애널리스트의 신분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접적이고 정직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면,이제는 운용인력으로서 시장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더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심해서 스스로가 설득이 되었을 때 정직하게 말한다’는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중한 자산을 배분함에 있어 한번쯤은 꼭 돌아 볼만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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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거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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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스너는 패니메, 프레디맥의 기능을 축소시키며 정부의 모기지 지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더 이상 미국이 예전과 같은 부동산 버블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가이스너, 진심이냐?"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미국 소비에 부동산 가격이 큰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차압된 모기지의 연체기간이 더 길어지는 등 예전의 버블을 만들기는 역부족인 것 같다.

 

그렇다면 미국은 공을 중국에 넘긴 꼴이다. 중국 소비가 세계경제에 더 큰 역할을 해 달라는 부탁이다. 그런데 중국은 그 공을 지금 받기 어렵다. 결국 임금을 올려 소비를 확대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상승하면 인플레가 심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전에 시중에 풀린 투기자금은 최대한 회수하여 향후 성장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증시도 소강상태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인플레 압력의 근원은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곡물가격이 계속 오를 수는 없다고 안도한다. 일각에서는 4월내지 5월경 곡물가 상승세도 꺾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들의 논리는 가격이 오를수록 더 많이 심으면 되고, 결국 시차를 두고 가격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선 기상이변과 도시화에 따른 경작면적 감소 등 공급축소는 구조적인 농축산물 가격 상승 요인이다. 더욱이 수요 증가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는 중국에서도 석유수요 증가율보다 곡물수요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즉 산업화 속도보다 더 좋은 것을 먹고 입으려는 사람들의 생활모습 변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인플레 요인은 중국의 금융기능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들이 돈이 필요할 때 조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저축률이 높다. 저축률이 높다는 것은 잉여자금이 많음을 의미하고, 이를 빌려 투기(사재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곡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중국정부는 재정을 더 풀어 인위적으로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과연 그럴 의지가 있을까? 한편 중국정부는 홍콩을 통해 중국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원활케 하려 한다. 홍콩에서 기업대출이 2010년에 전년비 30% 증가했고, 위안화 표시 자금조달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은 2012년 지도층이 바뀐다. 그 전에 뭔가 보여 줄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 준비작업, 즉 긴축을 하는 것이고, 올 하반기부터는 다시 소비확대를 통한 성장에 불을 붙인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는 각본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증시도 재상승의 나래를 펼 것이다.

 

그러나 (공이 중국으로 넘어 온 상황에서) 만일 중국 정부가 그 때까지 인플레를 해결하지 못하면 세계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인플레 부담을 기업들에게 돌릴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소비진작을 위해 종업원들의 임금은 올려주되 물가안정을 위해 제품가격은 올리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다. 정부가 재정으로 인플레를 막는데 한계를 느끼면 돈 많은 기업들에게 짐을 함께 지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이는 인플레를 겪고 있는 모든 아시아 신흥국들에 해당된다. 즉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그 때 비로소 투자자들의 위험선호현상도 수그러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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