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투자자문 CIO, 부사장 김학주의 돈의 본능과 괴로운 아시아

그 동안 애널리스트의 신분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접적이고 정직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면,이제는 운용인력으로서 시장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더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심해서 스스로가 설득이 되었을 때 정직하게 말한다’는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중한 자산을 배분함에 있어 한번쯤은 꼭 돌아 볼만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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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이 만발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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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온주에서는 지방정부가 비금융회사들의 해외투자를 허용했다. 중앙정부도 이를 묵인했다. 그 배경을 생각해 보면 중국도 인플레 부담을 덜고, 급격한 인민패 절상을 막기 위해 자금을 해외로 반출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그 동안 미국정부가 푼 자금들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 인플레를 유발했다. 사실 중국은 생각보다 더 인플레에 취약하다. 빈부의 격차 때문이다. 하루 생계비가 1달러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이 1 5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인플레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중국도 이제는 돈을 인근 아시아 국가들로 보낼 것인 바, 우리증시의 유동성은 더욱 넘칠 것으로 판단된다. 그야말로 유동성이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기분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장지수펀드 (ETF) 가운데 물가연동증권(TIPS)가 주요 거래 대상으로 떠 오르고 있다. 아직 인건비가 낮아 근원물가상승률이 0.7%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 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채권 수요는 떨어진다. 한편 한국정부는 급격한 원화절상을 막기 위해 금리상승에 신경을 덜 쓰는 분위기이다. 올해 국채발행 규모를 전년보다도 6% 늘려 잡았다. 외평채 발행을 늘려 환율을 통제하려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국채발행이 많아질수록 채권가격 하락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보험, 은행 등 금융주가 수혜를 받는다. 특히 2011년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업종이 드문 가운데 그 동안 소외되었던 금융주들에 호재가 더해지면 더욱 좋아 보일 것이다. 물론 이들은 규제위험 때문에 주도주로 부각되기는 어렵지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수혜는 받을 것이다.  

 

반면 경기회복은 기대와 달리 멀게 느껴진다. 최근 영국은 부가세를 20%까지 올렸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이 이런 형편이다. 일본도 소비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돈을 찍을 수 있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내핍으로 들어 가는 분위기다. 중국은 인플레로 인해 쩔쩔맨다. 결국 유동성이 지금 증시를 장밋빛으로 물들이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초조함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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