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투자자문 CIO, 부사장 김학주의 돈의 본능과 괴로운 아시아

그 동안 애널리스트의 신분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접적이고 정직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면,이제는 운용인력으로서 시장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더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심해서 스스로가 설득이 되었을 때 정직하게 말한다’는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중한 자산을 배분함에 있어 한번쯤은 꼭 돌아 볼만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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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적완화의 숨은 뜻은 '위완화 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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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넹키는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선택했다. 겉으로는 돈을 풀어 자산가격을 올리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미국의 주식 및 채권 등 자산가격은 이미 너무 비싸다. S&P500의 PER은 15배에 육박하고, 모기지 금리도 더 내려갈 여유가 없다. 아마 버넹키 자신도 양적완화가 실물경제 회복을 이끄는데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속내는 무엇일까? 미국은 돈을 무제한 풀며 통화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그럴 수 없다. 이미 소득대비 물가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양적완화의 의도는 중국 위안화를 절상시키려는, 즉 중국이 이제부터 소비를 확대해 달라는 부탁이다. 그 수준이 부탁에서 강요로 바뀌는 느낌이다.

그런데 중국이 소비진작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풀린 돈이 중국으로 덜 들어가며 위안화 절상 속도도 느릴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릴 것이다. 즉 미국이 통제할 수 있는 곡물가격과 유가를 올리면 중국정부는 치솟는 수입물가를 잡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면 자연히 중국은 내수를 확장시킬 수 밖에 없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기업들이 중국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이 지금 이런 부탁을 중국에게 하며 내 세우는 논리는 이렇다. “90년대 말 아시아 국가들이 과잉 설비투자를 하여 부실화되었을 때 선진국들이 공공부채 확대를 통해 과잉수요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는가? 이제는 아시아가 나설 때이다. 재정적자를 늘려 소비를 키워라”. 이런 주장에 중국은 “지난 4년간 많이 하지 않았는가”라며 반박한다.

아무튼 지금 기대되는 것은 미국이 대선 후 원자재 (commodity) 가격을 올려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원자재 보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후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 들이면 중국소비 관련주는 한번 더 점프를 할 것이다. 반면 위안화 절상과 함께 원화절상도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수출주는 어렵다. 산업재 및 소재주도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코스피가 주로 이런 것들 것 구성되어 있으므로 지수는 약할 것이고, 중소형주 가운데 희망을 주는 것들의 약진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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