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투자자문 CIO, 부사장 김학주의 돈의 본능과 괴로운 아시아

그 동안 애널리스트의 신분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접적이고 정직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면,이제는 운용인력으로서 시장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더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심해서 스스로가 설득이 되었을 때 정직하게 말한다’는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중한 자산을 배분함에 있어 한번쯤은 꼭 돌아 볼만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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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여기서 끝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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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이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G20에서 아시아국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에 반발했다. 또 아시아국가들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결국 이제는 달러를 안받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돈을 풀 테면 풀어봐라. 우리는 막겠다라는 입장이다. 그 동안은 미국에서 푼 돈이 아시아로 들어 와 자산가격을 올리든, 기업에 투자되든 어떤 식으로든 일을 하며 성장에 기여했지만 이제는 인플레라는 부작용이 생기며 그 과정이 끊기고,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지금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있는 것은 기업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아직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주가가 올랐어도 한국과 미국의 PER 2005년 이후 지금까지 범위의 5부 능선에 걸려 있다. 그런데 성장이 없어진다면 주가가 싸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동안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주요인 가운데 하나는 중국소비 성장이었다. 만일 중국의 수입물가가 상승해서도저히 인건비를 올려주기 어렵다”라는 신호가 나오면 성장은 끝이다. 지금 그 신호가 나오면 double dip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인플레가 주로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 또는 부동산 등에 국한되기 때문에 성장의 여력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유동성이 좀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걱정은 유럽 금융부실이다. 사실 이는 늘 있어왔던 이야기 아닌가. 금융부실의 규모가 금융기능을 마비시킬 정도로 크니 일단 덮고 가자는 것이 기존의 입장이다. 그런데 유럽은 미국과 달리 덮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원을 하는 독일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실국가들(PIGS)에게 내핍을 요구하지만 부실국가들의 정치인들은 그러기 싫을 것이다. 결국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그리스, 아일랜드 문제는 규모가 작으니까 넘어가지만 금융이라는 것이 얽혀있는 바, 스페인의 부실로까지 번질 경우 해법이 쉽지 않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위험이므로 기업실적과 상관없이 주가폭락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스템 붕괴는 모든 이의 실패를 의미하므로 선택되기 어려운 대안일 것이다.

 

결국 금융부실보다는 중국의 인플레로 인한 성장저해가 더 걱정된다. 그러나 (버블이 심한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아직 성장여력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게임을 지금 끝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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