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투자자문 CIO, 부사장 김학주의 돈의 본능과 괴로운 아시아

그 동안 애널리스트의 신분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접적이고 정직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면,이제는 운용인력으로서 시장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더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심해서 스스로가 설득이 되었을 때 정직하게 말한다’는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중한 자산을 배분함에 있어 한번쯤은 꼭 돌아 볼만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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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우지수가 폭락했다가 9000선을 회복했을 때 워렌버핏은 증시반등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대로 다우지수는 11000을 훌쩍 넘었었다. 그러나 다시 9000대로 돌아왔다. 나는 지금 그에게 같은 질문을 다시 하고 싶다. 여전히 시작에 불과하냐고. 그는 무엇을 보았길래, 또는 들었길래 그런 말을 했었을까. 아무튼 지금 느끼는 것은 세계경제의 본질이 그의 말에 동의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 디플레 압력이 확산되는데 이어 미국, 중국에서도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꺼번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요인을 재정적자 심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동안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경기부양을 하면서 민간소비의 자생력 회복을 기대했지만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정부의 재정지출 능력은 소진되었다.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 것 같은데 회복에 실패하자 double dip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G20에서는 3년 내 재정적자를 반으로 줄일 것에 합의했다. 그런데 경기부양은 계속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재정지출 대신에 돈을 한번 더 풀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이 자금은 증시에 흘러 들어 또 한번 버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2009년에도 경기는 실망스러웠지만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끌어 올리는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은 그 때와 달리 재정 및 통화가치 부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어 있는 상황에서 얼만큼 더 유동성을 풀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금을 풀면 인플레가 발생하고, 그러면 실물자산을 좀 사 둬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디플레 압력이 워낙 커서 인플레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실물자산의 가격도 당장은 답보상태일 것이다. 반면 돈을 풀어 댈수록 그 나라 통화 및 국채가치에 대한 의심이 생기며 돈이 빠르게 실물자산으로 넘어갈 것이고, 그 때는 실물자산 가격이 한번쯤 폭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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