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투자자문 CIO, 부사장 김학주의 돈의 본능과 괴로운 아시아

그 동안 애널리스트의 신분으로 문제의 본질을 직접적이고 정직하게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면,이제는 운용인력으로서 시장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더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심해서 스스로가 설득이 되었을 때 정직하게 말한다’는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중한 자산을 배분함에 있어 한번쯤은 꼭 돌아 볼만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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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눌렀지만 시장위험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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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넹키 연준의장이 가끔씩 나와서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한번씩 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용기를 내어 주식을 산다. 버넹키는 풀린 돈이 돌 때까지 기다릴 것이고, 돈이 돌면 자산가격이 상승한 후 이를 바탕으로 소비가 회복될 것이다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 물가상승 압력은 자산가격 상승기보다는 소비회복기로 접어 들어야 구체화될 것이므로 지금은 걱정 없이 자산가격 상승세를 즐길 수 있다는 눈치이다. 이를 보여주듯 최근에는 안전자산, 위험자산 가리지 않고 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돈이 주식뿐 아니라 원자재 쪽으로도 유입되며 한국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제조업 위주의 수출국들은 원가상승에 따른 불이익을 받게 되고, 또 한국증시에는 이렇다 할만한 원자재 관련주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 증시는 글로벌 주가회복에서 소외됐었다.

 

그런데 최근 한국증시가 반등했다. 엔고가 위험수위까지 진행되면서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도태되는 일본기업들을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한국의 산업구조는 일본과 비슷하게 맞물려 있다. 따라서 한국의 성장은 얼만큼 일본을 넘어서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엔화절상이 심상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재정적자를 감안하여 엔화가치 하락을 예상했지만 그 반대이다. 그 동안 일본정부의 개입 및 엔케리로 인해 숨겨졌던 엔화절상 압력이 드러나고 있다. 설령 엔화절상 속도가 원화절상보다 느리더라도 일본 수출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원화가 20%절상되더라도 한국기업들은 수출채산성이 약화되는데 그치지만 일본 기업들은 엔화가 10%만 추가 절상되어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상 밖의 엔화강세는 다시금 한국의 수출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즉 한국증시는 일본을 밟고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기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것은 지금의 세계 정책공조로 인한 균형이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G20 협력이 원만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자국의 고용을 위해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먼저 힘든 미국부터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소비회복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 재정지출만으로는 역부족이고, 결국 실업률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제조업을 육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 위안화 절상 요구를 비롯한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이다. 만일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수출업체들은 떨어지는 달러가치를 보상받기 위해 제품가격을 올려야 한다. 세계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그 만큼 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출구전략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한편 그 동안 숨겨놓았던 금융부실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금융기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며 은행, 건설, 산업재 등의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다. 최근 불거진 두바이 사태를 보며 투자자들은 놀라고 있다. 사실 예견되었던 일 아닌가? 그 만큼 시장은 낙관적인 분위기에 취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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