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의 겉다르고 속다른 주식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인 곳이다.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분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기초에 충실한 해석을 할 때에는 그 어떤 것보다 흥미 진진한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경제와 금융 시장을 보는 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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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이길까, Economist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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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예측치 낮추기 경쟁을 하는 것 같다고 부총리가 불평을 했다.
'경제는 마음'인데 자꾸 나쁘다고 하면 더 나빠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부총리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기준을 바꿔서 주가로 보면 내년 경제 전망은 어떨까?
흔히들 ‘주가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한다. 주가가 다른 어떤 것보다 경제 움직임을 빨리 알려주고 적중률도 높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생각하는 경제를 가늠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주식시장은 내년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미 주가가 800P를 넘었고, 과거 경기가 최고조에 도달할 때나 갈수 있었던 1,000P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딱히 주변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외국인은 매일 주식을 내다 팔지, 환율 강세는 꺽일지 모르고, 한다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마치 한국 경제가 망가질 것 처럼 난리를 부리고 있다. 그래도 주가는 꾿꾿하게 상승하고 있는데, 내년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를 세우지 않는 한 현재 주가 상승을 설명할 길이 없다.
외환위기 이듬해인 ‘98년.
대부분 경제 예측 기관들이 연말에 성장률이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전망도 어두워, 오랜 동안 바닥을 헤맨다는 ‘L자형’ 침체를 당연시 할 정도였다. 주가는 ‘98년 9월말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80%나 올랐다. 당시 주가 상승이 투기다 아니다 라는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연말에 성장률이 –2%를 기록한데 이어, 두 분기만에 10%대로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이 ‘이유 있음’으로 판명 났다. 경제 예측 기관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경기가 나빠질 때에도 시장의 정확성과 Economist의 미스는 계속됐다.
2000년 1월에 주가가 1,050P를 고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경제 예측 기관들은 IT경기 호조에 비춰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전망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월 가에서 주식을 살 때를 판단하는 기준 중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언론에서 경기가 최악이라는 보도가 자주 나올 때, 정부에 경기 부양대책을 내놓으라는 압력이 최고조에 도달할 때, 경제 예측 기관들이 전망치를 낮추기 급급할 때.’
시장은 내년 경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 시장을 믿을지, 경제 기관의 예측치를 믿을지는 자유지만, 다수가 모여서 만드는 시장이 실패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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