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의 겉다르고 속다른 주식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인 곳이다.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분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기초에 충실한 해석을 할 때에는 그 어떤 것보다 흥미 진진한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경제와 금융 시장을 보는 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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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제금융안이 통과된 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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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최근 인터뷰에서 외환 위기 직후 경제 장관을 지냈던 분이 외환위기를 그렇게 빨리 극복할지 몰랐다고 했다. 학계를 포함해 경제를 예측하는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이라 했기 때문에 너무 빠른 회복 속도에 주무 장관 조차도 의아해 한 것이다.

 

언젠가는 미국 금융시장이 정상이 되겠지만, 현재는 상황이 워낙 꼬여 있어 정상이 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의문이다.

 

우려되는 부분을 꼽아보면 첫째 신용 경색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은행간 리보 금리가 6%대로 높아졌고, 자동차 회사의 회사채 금리는 25%대까지 치솟았다. 금리만 놓고 보면 외환 위기 당시 우리나라 기업들이 30% 넘는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됐다. 신용 경색은 ‘나 이외에는 누구도 믿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행동의 표현인데 빠른 시간에 해소되지 않으면 실물 경기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둘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금융 위기에 따른 실물 부문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지난 몇 번의 경기 둔화 처럼 경제의 기본 구조가 유지된 채 순환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는 것이라면 회복도 빠르다. 문제는 이번 경기 둔화는 기본 구조 자체가 흔들린 것이어서 과거같이 손쉽게 정상을 찾아갈 수 없다는데 있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미국 금융 위기가 유럽 등 다른 나라로 번져가는 점도 부담스럽다. 유럽 은행들도 미국 금융기관 파산에 따른 손실로 흔들리고 있는데, 사태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하원통과도 시간문제 인데, 통과된다 해도 위력은 부결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몇 차례 상황 반전을 통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사태를 너무나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미국 스스로가 저지른 일인데 누구를 탓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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