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의 겉다르고 속다른 주식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인 곳이다.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분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기초에 충실한 해석을 할 때에는 그 어떤 것보다 흥미 진진한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경제와 금융 시장을 보는 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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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를 이용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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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종기가 났을 때 어른들이 어설프게 건드리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건드리려면 아프더라도 뿌리를 뽑아낼 정도로 짜내던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때까지 놔둬야지 이도 저도 아니게 건드릴 경우 오히려 상처가 덧나기 때문이다.


요즘 환율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가격의 생리를 모른 채 어설프게 건드렸다가 오히려 화를 키워버린 셈이 됐다정책 당국이 환율이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 달러를 풀었다. 처음에는 정책의 위력에 눌려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정책 정도가 강하지 않을 경우 사는 양을 늘려 간다. 결정적인 부분은 전고점 부근에서 형성되는데, 몇 차례 시험에도 정책 당국이 반응이 약하면 마음 먹고 달라들게 되고 가격은 눌렀던 반발력까지 합쳐져 급등하게 된다.


환율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가지다.

수출업체에게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유리하다. 달러로 결제되는 액수가 같아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매출이 늘어나 이익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반대로 수입업자는 비용 증가분을 제품에 전가해야 하므로 힘이 든다. 이론적으로 높아진 가격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기면 되지만 이는 매출이 줄어드는 등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환율이 기업에 상반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시장에서는 환율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무엇보다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호재는 약하게, 반면 악재는 강하게 반영하는 약세장의 속성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환율과 관련해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부의 방어력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원화가 갑자기 큰 폭으로 절하될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자동차와 전자가 환율 수혜주로 분류되어 았다. 전자는 업종 경기도 안 좋고 과거에 비해 수출 영향력도 줄어 제외하고 이번에는 주로 자동차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정유와 음식료 등은 원화 절하와 상극이다. 두 업종 모두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데 요즘같이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 제품 가격 상승과 환율이 겹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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