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의 겉다르고 속다른 주식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인 곳이다.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분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기초에 충실한 해석을 할 때에는 그 어떤 것보다 흥미 진진한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경제와 금융 시장을 보는 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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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상황 악화 가능성 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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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강세행진을 견인했던 강력한 수급구도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다시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월 들어 26일까지 3조원 넘는 매물을 내놓았다. 6월에도 35천억원을 팔았으니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큰 충격 없이 7월 중 2000선을 돌파한 것은 국내 주식수요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2000포인트 선 안착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면 이런 수급구도는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들의 매수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우선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가격수준이 주는 고민만이 기관들의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기관의 매수 기반인 국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도 현재보다 축소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투자대상이 국내증시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증시자금이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유입됐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국내증시를 대상으로 자금유입이 급증한 것은 최근 두 달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주식자금의 방향은 언제든지 돌려질 수 있다. 수급은 속성상 시장흐름에 후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2000포인트 시대에도 우리증시의 주식자산이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고해야 한다. 그래야 현재와 같은 속도로 국내증시에 자금이 들어올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반면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있는 이들의 행동을 하나로 포괄해 단정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들이 우리증시에 대해 대규모로 매수한 시점은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저가였다는 것이다. 우리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는 외환위기 이후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1998년부터 2004 9월까지 진행되었으며 이들이 우리증시에서 순매수한 자금의 대부분인 48조원은 1000포인트 이하에서 유입되었다. 그 이후 지수대에서는 주식을 사지않거나 매도했다.

 

2004 9월 이후 외국인들이 우리증시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간 것과 달리 대만, 태국,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같은 기간 중 여전히 주식을 사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역시 외국인들은 우리증시를 팔고 여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은 국내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가 외부보다는 우리 내부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여전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에서 35%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경우는 이 비중이 57%에 달한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우리증시에 대한 중장기적인 비중조정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면 현재상태보다 이들의 비중이 더 줄어들 여지가 있는 것이다. 특히 7월에 급등한 주가는 이들의 시장이탈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듯하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요인이 보다 강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외부적으로는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그 동안 시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중국의 긴축정책 등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알려진 재료는 재료가 아니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동일한 문제가 지난 2월 말과 3월 초에 불거졌을 당시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이탈이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학습효과도 시장 내에는 남아있다.

 

그러나 두 부분 모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떨어뜨리는 내용임은 틀림없다. 특히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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