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의 겉다르고 속다른 주식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떤 나라보다 역동적인 곳이다.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분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기초에 충실한 해석을 할 때에는 그 어떤 것보다 흥미 진진한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경제와 금융 시장을 보는 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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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은 단순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 경기와 금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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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에 관한 단상 : 시장은 확실한 증거를 원한다

 

국내외 Fundamental에 대한 점검으로 논의를 시작하자.

국내외 경제는 분명히 연착륙 선상에 있고, 주식시장 역시 연착륙에 대해 일차 반응을 했다.

현 시점에서 판단해야 할 부분은 경기 회복에 대한 증거도 없이 연착륙 안도감 만으로 주가가 계속 움직일 수 있느냐 이다. 이 부분이 힘들다면 주가는 경제 펀드멘탈의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멈춰설 수 밖에 없다.

지난 2~3년간 국내외 경제 사이클은 ‘수출 주도 경기 회복->기업 지출 증대->소비 주도 성장’ 순으로 전개 되어 왔다. 4년전 일본도 대중국 수출을 통해 경기 회복의 단초를 잡았고, 연간 6% 정도의 총고정 자본 형성이 이를 뒷받침했었다.

 

앞의 경기 사이클에 비춰 보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쉽지 않다.

지난 수년에 걸쳐 수출 증가가 두 자리 수를 기록했지만 기업의 자본 지출과 개인 소비 지출 모두는 지지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세 개 축 중에 한 개 축만이 작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내수 모멘텀이 약해 당분간 국내 경제는 뚜렷히 좋아지지도 그렇다고 크게 나빠지지도 않는 상태에 그칠 것이다. 순수출이 세계 성장률 둔화와 기저효과로 한자릿 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내수는 고용 개선이 미미한 가운데 소비 양극화로 인해 4% 전후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전반적인 소비지출 보수화에도 불구하고 2007년 하반기부터 소비 심리가 성장률 회복과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인데 앞으로는 각종 경제 변수 수준이 높아지기 보다 방향성이 회복되는 정도로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 역시 부동산 시장 조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소비 지출이 4/4분기에 2.9%로 낮아져 성장세를 강하게 지탱하기 미흡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기업투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2006년 3/4분기 민간 자본재 수주가 16% 상승했지만 10월에 항공 부문을 제외한 민간 자본재 수주가 전월비 5.1% 감소했고, 10월 상업용 건설 지출도 2개월 연속 줄어, 2006년 4/4분기 기업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경기 모두가 하락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상승 전환은 불분명하다.

주식시장이 연착륙에 따른 1차 반응을 끝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회복 가시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경기 동향은 여전히 둔화여서 이를 충족 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 상승하려면 현실적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던지, 회복에 대한 기대가 좀 더 커져야 하는데 둘 다 만만치 않다.

 

2. 금리에 대한 단상 : 과연 금리 인하가 쉬울까?

 

시장은 FRB가 올해 2~3번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2%대 초반까지 낮아 진데다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2006년 상반기 이후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금리 인하를 해야 할 정도로 나쁘지 않기 때문인데, 3/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0% 였고 4/4분기에 1.5%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표면상으로 2006년 1/4분기를 정점으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지만 내용을 보면 단순하지 않다. 현재 미국 경제는 주택 부문과 자동차 부문은 후퇴하는 반면 다른 부문은 확장이 계속되는 이중 구조 속에 있다. 달리 해석하면 현재 경기 둔화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두 부문이 안정될 경우 경기가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주택 부문 때문에 연준이 마지막 금리 인상을 했었다. 2006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준 입장에서는 자산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컸고 이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현재는 우려와 달리 주택 가격이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정책 목표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다.

자동차 부문 역시 생산 계획상 2006년 10월에 저점을 지나 회복 기조에 들어가 있다. 여러  사정을 놓고 볼 때 미국이 상당 기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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