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주가가 후퇴했다. 역시 1,000P는 만만한 선이 아닌 모양이다.
주가가 조정을 겪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미국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는 환율 강세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악영향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반면, 미국은 모든 파고를 몸으로 이겨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고,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둘째, 외국인 매도다.
10일 넘게 매도가 이어졌고, 매도액도 1조원을 넘었다.  외국인이 왜 주식을 내다 파느냐와 관련해 논란이 분분하다. 어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자산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고 얘기 하고 있다. 이유 여하를 떠나 기대했던 국내 매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약간의 수급 변화에도 주가가 요동을 칠 수 밖에 없다.
셋째, 내외 악재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1,000P 벽에서 형성되어 있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다. 1,000P는 16년간 저항선이었다. 이 벽을 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매물을 받아내야 하는데, 지금 그 과정이 진행 중이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좁은 폭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주가가 이 벽을 넘으면 한 차례의 빠른 상승이 예상된다. 만일 이번 상승이 몇년에 걸쳐 지속된다면, 이번 조정을 끝낸 직후가 가장 위력적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시기가 될 것이다. 주가가 등락을 마치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이제 새로운 상승이 시작됐다는 판단을 하게 되고. 1,000P가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바뀌는 과정도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