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럴만한 요인도 있다. 2월말까지 미국의 예산자동삭감 조치가 결판이 나야 한다. 정치적으로 타협이 가능한 사안이 최악까지 굴러 떨어진 경우가 많지 않지만, 이번은 작년말 재정절벽 때보다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 관심을 끌지 못하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다.

이태리 총선에 따라 주가가 요동친 사실은 현재 시장 변동성이 처한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럽에선 정부 구성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 기간에 국정을 운용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민 반응이었다. 주가가 높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거가 변동성이 커지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선진국 경제가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독일까지 경기 후퇴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은 50개월 넘는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지표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도 주가는 올랐다. 지금은 주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인데, 이 경우 투자자들은 악재에 둔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경기가 좋은 상태에서 최고치 갱신은 새로운 세상의 개막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는 목표 상실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주가가 높은 상태에서 변동성 확대가 이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