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200P에서 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했다. 전조는 있었다. 우선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주가를 올려 붙이는데 실패했다. 수요가 더 강해지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현 주가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극심한 종목별 차별화도 문제였다. 2007년 조선주에서 보듯,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올라가 종합주가지수가 높아진 후에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편중된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자동차와 화학, 조선이었는데 이익이 생각보다 크게 발생한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이런 흐름은 계속될 수 없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시장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가면 조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주도종목의 조정은 전체 시장의 조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펀드멘털 측면에서 상승을 끌고 왔던 요인은 선진국 경기 회복이었다. 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도 향후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만들 수 있었는데, 5월 들어 경제지표들이 약해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분간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 그 수준이 일본 지진 이후 상승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칠지 아니면 그보다 큰 폭일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는 시간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종합주가지수의 방향도 불분명하고, 그 동안 주도주가 계속 시장을 끌고 갈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에 많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당분간 높은 주가에 따른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된다.